프랑스의 와인 산지는 11개이며 다양한 기후를 가진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다. 일부 지역은 생산량 혹은 방대한 유통 범위와 영향력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강한 유명세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유명한 지역은 대표적으로 보르도, 부르고뉴, 론 계곡, 루아르 계곡, 그리고 상파뉴이다. 프랑스 와인에 대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점은 해마다 기후 조건이 크게 변동하고, 그런 이유로 빈티지별로 품질 차이가 크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매년 와인 맛이 미세하게 달라진다. 수준 높은 생산자들의 고급 와인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좋은 빈티지에는 가성비 좋은 와인을 많이 사놓는 것을 추천한다.
와인의 교과서라 불릴 수 있는 프랑스 와인은 새로운 와인 생산국이나 와인 개도국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와인을 맛본 적이 없다 하더라도 대부분 프랑스 스타일은 맛보았을 것이다. 우선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 피노누아, 그리고 샤르도네의 원산지가 프랑스이다. 하지만 같은 포도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프랑스에서 생산된 와인은 다른 나라의 와인과 차별되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또한 프랑스 와인을 맛보는 것은 요즘 마시는 와인이 어떤 발전 과정을 거쳤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 12가지를 살펴보자. 대부분의 와인은 흙냄새가 느껴지는 우아한 매력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프랑스 와인은 풍미가 은은하고 음식과 조합하기에 훌륭하다.
1. 브륏 샴페인 Brut Champagne
상파뉴는 처음으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지역이다. 논빈티지 브륏 샴페인은 가장 인기있는 스타일이며 일반적으로 샤르도네, 피노누아, 피노 므니에로 만든 블렌드 와인이다. 덜 익은 서양배, 감귤류, 연기, 크림치즈, 토스트 향이 난다. 가격대가 비교적 합리적으로 형성되어있어 데일리로 즐기기에 좋은 와인들이 많다.
2. 스파클링 부브레 Sparkling Vouvray
부브레는 루아르 계곡의 슈냉블랑 생산지 중 가장 유명한 원산지 명칭이다. 드라이 와인, 달콤한 와인, 스틸 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이 생산된다. 스파클링 부브레는 슈냉 블랑의 감미로운 꽃향기를 느껴보기 좋은 와인이다.
3. 상세르 Sancerre
상세르는 루아르 계곡에서 소비뇽 블랑으로 유명한 원산지 명칭이다. 이 지역은 서늘한 기후에서 나는 소비뇽 블랑의 전형을 보여준다. 선이 가늘면서 미네랄이 지배적이고, 밝지만 허브 풍미의 질감이 풍부하고 피니시에 짜릿한 산미가 남는다. 프랑스에서는 주로 낮에 가볍게 마시는 디저트 와인으로 잘 알려져있다.
4. 샤블리 Chablis
부르고뉴 안에서 북쪽에 있는 작은 지역이며 샤르도네를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주로 오크 숙성 없이 만들기 때문에 순수한 과일 풍미와 강철같은 미네랄이 잘 표현된다. 최고급 그랑 크뤼 와인은 오크를 약간 사용할 때가 많다. 스타프루트, 사과, 흰 꽃 레몬, 백악 향이 강하며 해산물과 잘 어울려 최근 국내에서는 '굴블리(굴+샤블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5. 알자스 리슬링 Alsace Riesling
알자스 지방은 독일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리슬링을 주로 생산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이 있지만, 일반적인 알자스 리슬링은 드라이하면서 라임, 풋사과, 자몽 향이 나고, 연기와 미네랄이 느껴지고, 산도가 매우 높다.
6. 부르고뉴 화이트 Bourgogne Blanc
부르고뉴의 코트 드 본 지역에서는 세계 최고의 샤르도네 와인이 상당수 생산된다. 와인을 오크 숙성하는 경우가 많고, 절제된 산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사과, 멜론, 흰 꽃 향에 진한 견과류와 바닐라 풍미를 더하는 경우가 많다. 노란 사과, 아카시아 꽃, 허니듀 멜론, 바닐라, 헤이즐넛 향이 주로 난다.
7. 코트 드 프로방스 로제 Cotes de Provence Rose
세계 최대의 로제 생산 지역이며 옅은 구릿빛을 띤 섬세한 로제를 생산한다. 최상급 와인은 원산지 명칭이 코트 드 프로방스로 표기된 지역에서 나며, 블렌드에 롤(일명 베르멘티노)이 어느정도 들어간다. 딸기, 셀러리, 수박, 토분, 오렌지 제스트의 향기 주로 난다.
8. 보졸레 Beaujolais
부르고뉴 바로 남쪽 지역은 분홍색 화강암이 풍화된 토양으로 이루어져 있고, 고급 가메 와인이 생산된다. 피노누아가 유독 잘 자라지 못했기 때문에, 부르고뉴 지방에서는 피노누아 품종으로만 와인을 만들 수 있도록 강제하는 것의 예외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최고급 와인은 10개의 크뤼(Crus)에서 나는데, 부르고뉴 레드와 매우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낮다. 체리, 제비꽃, 모란, 복숭아, 화분 흙의 향이 난다.
9. 부르고뉴 레드 Bourgogne Red
부르고뉴 레드 와인은 피노누아만을 사용하고 다른 품종은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코트 드 뉘(Cote de Nuits))와 코트 드 본(Cote de Beaune)에서 나는 피노 누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에 속한다. 무엇보다도 흙 냄새와 꽃 향기가 확실하게 올라오는 것이 매력이다. 빈티지 좋은 부르고뉴 지역 와인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로 레드 체리, 히비스커스, 버섯, 화분 흙, 마른 잎의 향이 난다.
10. 남부 론 블렌드 Southern Rhone Blend - G.S.M
프랑스 남부에서 주로 생산하는 블렌드에는 그르나슈, 시라, 무드베르드가 주요 품종으로 들어간다. 세 품종의 앞 글자를 따서 G.S.M.이라고 주로 표기되어진다. 끓여서 졸인 산딸기, 무화과, 블렉베리 풍미가 강하게 나면서 마른 허브와 절인 고기 향이 은근하게 느껴진다.
11. 북부 론 시라 Northern Rhone Syrah
전 세계에서 많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시라도 알고 보면 북부 론 와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포도밭들은 론 강변의 경사지(코트라고 불린다)를 따라 펼쳐져 있으며 감칠맛 나는 과일(올리브를 상상해보자)과 후추 향으로 유명하다. 우아하고 새콤한 과일과 거친 타닌의 조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12. 레드 보르도 블렌드 Red Bordeaux Blend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의 시초가 된 와인이다. 원산지 명칭이 보르도 쉬페리에(Bordeaux Superieur)라고 표기된 와인은 가성비가 높은 편이고, 흑연, 블랙커런트, 블랙체리, 시가의 감칠맛이 나면서 단단하지만, 균형 잡힌 타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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