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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이야기/스카치 위스키

스코틀랜드 지역별 위스키 : 켐벨타운 지역의 위스키 추천 3

by 만두사랑박사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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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벨타운(Campbeltown)이 다른 지역과 뚜렷이 구별되는 위스키 산지로 주목 받은 건 굉장히 최근 일이다. 사실 이 현상은 조금 늦은 감이 있는데, 그 이유는 가볍고 플로럴한 로우랜드 위스키에서 풀바디의 대담한 제품들이 나온다는 것이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더프타운이지만, 한 때 30곳이 넘는 증류소와 함께 스카치 위스키의 수도로 불린적도 있었다. 잘 나가던 항구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커졌고, 수요를 맞추다보니 품질이 저하되었으며, 철도 건설로 인해 원활해진 스페이사이드 위스키의 공급과 금융위기까지 겹쳐 대부분의 증류소가 문을 닫으며 켐벨타운의 위스키는 쇠퇴하였다. 현재는 스프링뱅크, 글렌가일(스프링뱅크 소유), 글렌스코시아까지 단 3곳의 증류소만 있어 가장 작은 스카치 위스키 생산지이다. 켐벨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스프링뱅크는 몰팅부터 병입까지 자체적으로 하는 스코틀랜드의 유일한 증류소이다.

 

스코틀랜드 남부의 긴 끝자락이 위스키를 위한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꽤 눈여겨 볼만하다. 글렌스코시아도 한 몫 했지만, 뭐니뭐니 해도 J&A Mitchell and Company가 이 지역에서 위스키의 전통을 이어오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회사이다. 스타일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켐벨타운만의 맛과 향, 짭조름함, 왁스 같은 질감은 이 지역 위스키라면 지니고 있는 특성들이다. 제조 과정에서 피트가 사용되기도 하며, 롱로우(Long Row)의 경우에는 그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켐벨타운 지역의 대표적인 위스키들을 아래에서 몇 가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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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프링뱅크(Spring Bank)

스프링뱅크는 1828년에 설립되었고, 이후 5대째 같은 가문(미첼 가문)이 운영하는 보기 드문 증류소이고, 여전히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몇 안되는 스코틀랜드 증류소 중 하나이다. 스프링뱅크는 앞서 말했듯 2004년 재개장한 켐벨타운의 글렌가일 증류소도 운영하고 있다. 스프링뱅크는 두 차례 증류하는 롱로우(Long Row)와 세 차례 증류하고 피트를 사용하지 않는 헤이즐번(Hazel Burn) 위스키도 생산하고 있고, 스프링뱅크 제품은 2.5회 증류한다. 스프링뱅크의 위스키는 칠 필터링을 하지 않고 색소도 사용하지 않는 담담한 위스키로 사랑받고 있다. 10년 숙성 위스키는 피트함과 몰트의 복잡 달달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덜 익은 바나나, 코코아, 리커리쉬와 사탕수수에 섬세한 스모크향,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빅바디를 지닌다. 비교적 값이 나가는 편이고 시중에서 구하기는 다소 어려운 감이 있다.

 

스프링뱅크 주요 제품군

 

 

2. 헤이즐번(Hazel Burn)

스프링뱅크 증류소는 앞서 설명했듯, 스프링뱅크 제품 이외에 싱글 몰트 위스키를 두 가지를 더 생산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세 차례 증류하고 피트 처리를 하지않는 헤이즐번이다. 세 번의 증류는 켐벨타운의 전형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깨끗하면서 허니칩의 풍만한 달콤함을 제공한다. "개암나무 개울"이라는 의미를 가진 헤이즐번은 1925년 문을 닫은 켐벨타운 증류소의 이름이었는데, 재패니즈 위스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타케츠루 마사타카가 위스키 기술을 배웠던 증류소라고 한다. 헤이즐번은 2005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제품으로 복잡하고 강한 풍미의 롱로에 비해 산뜻하고 달달한 풍미를 가졌다. 주력 제품인 헤이즐번 10Y 제품은 주로 버번캐스크에서 숙성하며 46%의 비교적 높은 도수로 과일향과 달달한 풍미가 특징이다. 스프링뱅크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과 접근성을 가진다.

 

헤이즐번 주요 제품군

 

 

3. 글렌스코시아(Glen Scotia)

글렌스코시아 증류소는 1832년에 스튜어트와 갤브레이스가 설립하여 1930년 문을 닫았다가 1933년 블로흐 브라더스가 매입한 이후 하이란 워커 깁슨 등 여러 곳을 거쳐 로크 로몬드(Loch Lomond) 그룹이 운영했다. 글렌 스코시아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작은 스카치 위스키 증류소 중 한 곳으로, 창업자의 발자취를 따라 전통 방식으로 위스키를 증류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동부에서 공급되는 맥아 보리만을 사용하여 위스키를 증류하고, 스몰배치로만 생산을 하고 있는데, 스몰배치 공정은 맥아 보리에 8시간 동안 두 번(각각 66도, 72도) 연속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것이 포함되어있다. 

 

2015년에 출시한 15Y 제품은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되었고, 적절한 피트감과 바디향, 과일향 등 여러 풍미가 잘 어우러져 있다. 이외에도 더블캐스크, 18Y, 25Y, Victoriana(CS)가 있다. 매우 달콤한 호박 향, 크림 캐러멜, 캐러멜 처리된 과일 설탕, 나무 설탕, 토피, 퍼지 등이 느껴지고 이후에 사과와 복숭아향이 느껴진다. 기분 좋은 드라이함과 내부를 태운 버번 통의 노트가 힘 있게 느껴진다. 중간 정도의 무게감을 가지며 약간의 말린 민트 느낌을 더해주고 깊고 짙은 피니쉬를 지닌다.

 

글렌 스코시아 주요 제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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