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마시기 전, 레스토랑에서 시음 테스트를 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와인의 결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와인의 결함은 제대로 보관을 하지 않거나 잘못 다루어서 생긴다. 우라나라에서는 그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시음을 해보고 소비하기 전에 와인에 결함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정도에 따라 반품을 권하기도 한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결함이 무엇인지, 그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고 냄새로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현명하게 와인을 소비하는 방법을 익혀보자.
1. 코르크 오염
와인에서 젖은 종이박스, 젖은 강아지, 또는 퀴퀴한 지하실 냄새가 난다면 코르크 오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결함은 코르크를 염소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으며, 코르크를 사용하는 와인의 1~3%가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점에서 이러한 문제가 생긴다면 일반적으로 와인을 담당하는 직원이나 소믈리에가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기 때문에 와인은 반품하고 폐기된다. (TCA, 2, 4, 6-트리클로로애니솔, TBA등)
2. 휘발성 산
와인에서 코를 찌르는 식초 냄새나 매니큐어 제거제, 과한 아세톤 향이 난다면 휘발성 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휘발성 산이 리터 당 1.2g까지 와인에 포함되어 있어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소량의 아세트산(아세트 에틸)은 와인에 복합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휘발성 산에 극도로 예민해서 그 향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당신도 그렇다면 다른 와인으로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보는게 좋겠다.
3. 산화
와인에서 깎아놓은 지 오래된 사과, 혹은 멍든 과일, 잭푸르트, 아마씨 기름 냄새가 나고 마르살라나 마데이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갈색을 띤다면 산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모든 와인은 공기와 닿으면 언젠가 산화된다. 그러나 잘못된 보관 때문에 빠르게 산화될 수 있다. 산화된 와인을 반품하기 전에 원래 산화된 향이 나는 종류인지 확인해보는게 좋다.
4. 탈산소화
와인에서 마늘, 삶은 양배추, 썩은 달걀, 삶은 옥수수, 또는 불에 탄 성냥 냄새가 난다면 유황 풍미(탈산소화)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양조 과정에서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탈산소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와인을 디캔팅하면 냄새가 상당히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 난다면 은수저로 저어보는 것이 좋다. 만약 그래도 계속 냄새가 난다면 반품하는 것이 좋다.
5. 브레타노미세스(브렛)
와인에서 반창고, 땀에 젖은 말 안장의 가죽, 마구간, 또는 카르다몸(소구두) 냄새가 난다면 브레타노미세스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브레타노미세스는 일명 브렛이라고도 불리는데, 브렛은 발효할 떄 와인의 효모인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아와 함께 작용하는 야생 효모이다. 엄밀히는 브렛을 결함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브렛을 완전히 허용하는 와이너리도 있다. 브렛에서 비롯되는 흙냄새와 시골 냄새를 즐기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그 냄새를 혐오하는 사람들도 많다. 시음을 해보았을 때, 당신이 혐오하는 편에 속한다면 다른 와인으로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6. 자외선 손상
자외선 손상은 쉽게 말해 빛으로 인한 손상이라고 보면 되는데, 와인이 햇빛에 직접 노출되거나 오랫동안 인공조명 아래에 있으면 발생한다. 빛은 와인의 화학 반응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숙성이 지나치게 빨리 일어난다.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와인이 레드 와인에 비해 빛에 더 취약하다. 자외선 손상으로 인해 맛이 변질되었다고 느껴지면 반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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