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흔히 함께 묶어서 생각하지만(특히 북미지역에서),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와 블렌디드 위스키는 같은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당연하지만, "몰트(Malt)"라는 단어이다.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는 여러 증류소로부터 오직 몰트 위스키들만 가져와 블렌딩한 것이다. 그레인 위스키가 함유되지 않았고, 단지 여러 증류소의 다양한 몰트 위스키들끼리 섞인 형태이다. 반면 블렌디드 위스키는 여러 증류소에서 온 몰트 위스키에 그레인 위스키를 추가함으로써 만들어진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위스키들은 매우 초창기부터 존재해왔기 때문에 별로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그들을 정의내리는 방식은 새로워졌는데, 전에는 "블렌디드(Blended)" 대신 "배티드(Vatted) 몰트 위스키"라고 불렸다. 20세기 후반에 "블렌디드"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면서 더이상 베티드 몰트 카테고리 소비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싱글 몰트 만큼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이미지가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블렌디드 위스키가 제대로 만들어지면 그것은 가장 최상의 싱글몰트와 맞먹을 만큼 탁월하다.
블렌디드 위스키들은 종종 독립 병입 회사들에 의해 생산되는데, 그들은 방대한 양의 증류소들에서 생산된 다양한 범위의 몰트 위스키들을 수집한다. 제한된 양의 몰트 위스키를 여러가지 섞음으로써 하나의 훨씬 크고 새로운 위스키를 생산하게 되는 셈이다. 요즘에는 몇 년 산인지 제시하는 라벨 없이 위스키를 생산한다는 것은 꽤나 흔한 일이 되었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싱글몰트를 사면서 몇 년산인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불편해한다. 하지만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의 경우 그러한 불편감을 직면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그런 짐을 내려주는 발판을 제공한다. 서술적인 이름이나 아예 흔하지 않은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불리한 면도 존재하는데, 위스키 공급량이 적기 때문에 독립병입업자들은 좋지 않은 질의 캐스크를 사용할지도 모르며, 그것에 다른 것을 넣어 블렌딩하는 방식은 그런 단점을 숨기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는 개혁적이고 독창적인 것을 원하는 젊은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는 세가지의 뚜렷한 카테고리로 나뉘는 경향을 보이는데, [1] 과일향 가득하고 부드러운 계열 [2] 스파이시한 계열 [3] 스모키하며 피트감이 살아있는 계열 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래 세 카테고리멸 몇가지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를 추천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1] 과일향 가득하고 부드러운 계열
1. 몽키숄더(Monkey Shoulder) : 키닌뷰, 발베니, 글렌피딕의 원액이 혼합된 산뜻하고 깨끗한, 과일의 사랑스러움이 마냥 터지는 위스키
2. 클랜 데니 스페이사이드(Clan Denny Speyside) : 입안을 코팅하는 리치하고 풍부한 맛을 지닌 위스키
3. 멕킨리 레어 올드 하이랜드 몰트 (Mackinlay's Rare Old Highland Malt) : 레몬과 달콤함 사이의 밸런스로 레모네이드 위스키 버전
[2] 스파이시한 계열
1. 스파이스 트리(The Spice Tree) : Compass Box는 이런 쪽에 박차를 가한다. 미묘한 생강, 옅은 고추향과 적당한 오크향.
2. 라스트 배티드 몰트(The Last Vatted Malt) : Compass Box의 또 다른 스모키함, 열대과일, 향신료향이 섬세하게 조화를 이룬 위스키. 만약 발견한다면 무조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3] 스모키하고 피트감이 살아있는 계열
1. 빅피트(The Big Peat) : 나올 때마다 더 나아지고 보통 그 해의 최고 위스키들 중 하나이다.
2. 컴퍼스박스 플래밍 하트 (Compass Box Flaming Heart) : 내내 크고 볼드한 느낌으로 중심엔 과일향이 자리잡고 있고, 겉으로는 진한 스모키함과 스윗함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3. 블루 행거(Blue Hanger 9th Release) : 런던 전문가 Berry Bros and Rudd에 의해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이 위스키는 스모키함이 과일향 짙은 블렌디드 몰트에 안착한 느낌으로 굉장히 훌륭한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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