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북부 지역인 하이랜드는 위도상으로도 높은 곳에 있으며, 지대가 높은 곳이 많아 하이랜드(Highland)라고 불린다. 오크, 주라, 스카이, 아란, 밀, 루이스앤해리스 이외에 공식적으로 분류되지 않는 여러 섬들을 포함한 넓은 지역이다 보니, 다양성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높은 위도에 있는 증류소인 하이랜드 파크를 비롯하여, 달모어, 탈리스커, 달휘니, 글렌드로낙, 글렌고인 아버펠디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40여개의 증류소가 있다. 아래에서 하이랜드 지역의 대표적인 위스키들을 몇가지 살펴보자.
1. 글렌모렌지(GlenMorangie)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고요의 계곡"이라는 뜻을 지닌 글렌모렌지는 아메리칸 오크(버번) 캐스크에서 숙성된다. 하이랜드의 테인 지역에 위치한 글렌모렌지 증류소는 오래전부터 위스키를 생산해오던 지역 양조장을 윌리엄 매더슨이 구매한 후, 1843년 정식으로 등록되어 1849년부터 위스키를 생산하게 되었다. 그러다 1887년 증류소가 매각되어 '글렌모렌지'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초창기 싱글몰트 위스키가 성공적으로 판매되어 성장하던 중, 2004년 LVMH(루이비통 모엣헤네시)에 매각된 이후 많은 변화와 함께 더욱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 주력 제품은 오리지널 이라는 이름을 더한 10년 제품이고, 새롭게 바뀐 병 디자인과 어울리는 과일향 그리고 무난한 풍미를 지닌 위스키이다.
2. 달모어(Dalmore)
"큰 목초지"라는 의미를 가진 달모어 증류소는 1839년 설립되어 1886년에 맥켄지 가문에 매각되었다. 위스키병에 그려진 수사슴은 맥켄지 가문의 상징이라고 한다. 지금은 필리핀의 주류회사 엠페라도스(엘리안스 그룹) 소유인 화이트 앤 맥케이의 증류소이다. 엠페라로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디를 제조하는 회사이다. 단 12개만 생산되었다는 62년 제품이 영화 <킹스맨>에 등장하기도 했는데 가격을 떠나서 구하기도 구경하기도 매우 어렵다. 12년 달모어는 첫 9년 동안에는 버번 캐스크에, 3년 동안에는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한다.
3. 탈리스커(Talisker)
탈리스커는 스카이 섬의 증류소로 1830년에 맥커스킬 형제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후 여러 소유주를 거쳐 현재는 디아지오의 소유가 되었다. 탈리스커는 오래전부터 싱글몰트 위스키로 판매되었고, 1988년에 디아지오의 클래식 몰트 제품 중의 하나로 출시되었다. 작은 섬 증류소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차분한 피트, 스모키한 풍미는 다른 아일레이의 피트 위스키들보다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10년 숙성 위스키는 탈리스커의 대표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아주 쉽게 접할 수 있으며, 가성비가 아주 좋은 싱글몰트 위스키이다.
4. 아란(Arran)
19세기만 해도 아란섬의 50여개가 넘는 증류기가 위스키를 생산(밀수)하던 때도 있었으나, 1837년 라그 지역의 마지막 증류소가 문을 닫으면서 아란 섬의 증류소 역사는 멈추게 되었다. 그 후 여러 위스키 업체에서 책임자로 일했던 헤럴드 쿼리가 1995년 아란 증류소를 설립하고 첫 캐스크를 채웠지만, 이후 재정난에 투자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지분을 넘기게 되었다. 2006년에 10년 숙성 위스키를 선보였으며 2019년에 두 번째 증류소인 라그 증류소를 설립했다. 주력 제품인 아란 10년 위스키는 균형감 있고 깔끔한 위스키로 평가받고 있다.
5. 글렌드로낙(GlenDronach)
1826년 설립된 글렌드로낙 증류소는 여러 곳을 거치며 벤리악 소유가 되었고, 벤리악이 브라운 포맨에 매각되면서 브라운 포맨의 소유가 되었다. 글렌드로낙 증류소는 스페이사이드 지역 인근에 있는데, '드로낙(Dronach)'은 증류소 내 흐르는 개울의 이름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글렌드로낙은 2008년 벤리악이 인수한 뒤 빌리워커가 새 단장해 셰리 캐스크의 풍미를 맛보기 좋은 위스키로 재탄생했다. 지금은 마스터 블렌더 레이첼 베리의 손을 거쳐 생산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인 12년 숙성 제품은 올로로소 셰리, 페드로 시메네즈(PX)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한다.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 셰리의 풍미를 느끼기에 더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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